제조사 단가 인상 통보, 받아들이기 전에 확인할 5가지
인상 통보는 대개 한 줄로 옵니다. "원료값이 올라서 다음 달부터 8% 인상합니다." 그런데 공급가는 원자재·부자재·가공비·제조사 마진·물류의 다섯 층으로 되어 있습니다. 원료가 올랐다고 공급가가 같은 비율로 오를 근거는 없습니다.
1. 어느 층이, 무엇이, 얼마나 올랐는지 묻는다
첫 답장은 수용도 거절도 아니라 질문입니다. "원료값"이라면 어떤 원료인지, 몇 % 올랐는지, 어느 기간을 비교했는지를 적어 달라고 요청합니다. 인건비라면 최저임금 인상률인지 자체 임금 인상인지, 부자재라면 어떤 규격인지를 묻습니다.
이 질문에 답이 오지 않는다면, 그 인상은 원가가 아니라 협상력으로 요청된 것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2. 오른 비율에 그 층의 비중을 곱한다
원자재가 공급가의 38%를 차지하는데 원료가 6.9% 올랐다면, 공급가가 오를 근거는 38% × 6.9% = 2.6%입니다. 원료 상승률 6.9%를 공급가에 그대로 얹을 근거는 없습니다. 층마다 같은 계산을 해서 더하면 근거 있는 인상률이 나옵니다.
| 원가 층 | 공급가 중 비중 | 그 층의 가격 상승률 | 공급가 인상 근거 |
|---|---|---|---|
| 원자재 | 38% | 6.9% | 2.62%p |
| 부자재 | 14% | 3.0% | 0.42%p |
| 가공비·인건비 | 22% | 2.9% | 0.64%p |
| 제조사 마진 | 18% | 0% | 0 |
| 물류·기타 | 8% | 2.0% | 0.16%p |
| 합계 | 100% | 3.8% |
이 예시에서 요청 8% 중 근거로 설명되는 부분은 3.8%이고, 나머지 4.2%p는 설명되지 않습니다. 연간 매입액이 20억인 제품이라면 해마다 약 0.8억이 근거 없이 더 나가는 셈입니다. 비중과 상승률은 제품마다 다르니, 인상 검증기에 우리 제품 숫자를 넣어 보세요.
3. 같은 기간을 비교한다
상승률은 지난 단가를 합의한 시점부터 지금까지를 봐야 합니다. 제조사 자료가 연중 저점과 고점을 비교하고 있다면, 그 사이에 이미 합의한 단가에 반영된 구간까지 두 번 청구하는 셈입니다. 원료 시세는 선물·수입단가·도매가처럼 공개된 자료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무료로 확인하는 곳 정리).
4. 마진은 '금액'을 유지하는지 '율'을 유지하는지 확인한다
원가가 오를 때 제조사 마진 금액을 그대로 두면 위 예시의 근거 있는 인상은 3.8%입니다. 제조사가 "마진율(%)은 유지해야 한다"고 하면, 원가 상승분이 (1 − 마진율)로 나뉘어 약 4.7%가 됩니다. 원가가 올랐다는 이유로 마진 금액까지 늘어나는 구조입니다.
브랜드사 입장의 기준은 마진 금액 유지입니다. 마진율 유지 값은 협상의 상한으로 두면 됩니다.
5. 내릴 때도 반영되는 조항을 같이 받는다
시세가 오를 때는 인상 요청이 오지만, 내릴 때는 인하 제안이 먼저 오는 경우가 드뭅니다. 이번 인상을 일부 받아들인다면 그 조건으로 원료 기준 시세와 연동 산식을 계약에 넣습니다. 기준 시세 대비 몇 % 이상 움직이면 양방향으로 조정한다는 조항입니다. 한 번 넣어 두면 다음 인상 협상이 짧아집니다.
정리: 근거 있는 만큼은 받고, 나머지는 원가표로
- 통보 사유를 층별로 요청한다.
- 층별 비중 × 상승률의 합이 근거 있는 인상률이다.
- 지난 합의 시점부터의 상승만 인정한다.
- 마진은 금액 유지가 기준, 율 유지는 상한이다.
- 받는 대신 양방향 시세 연동 조항을 넣는다.
설명되지 않는 부분은 거절이 아니라 "원가표로 확인한 뒤 반영하겠다"는 역제안으로 돌려보내면 관계를 해치지 않습니다.
요청 인상률과 공급가 원가 구성만 넣으면 됩니다. 입력값은 브라우저 밖으로 나가지 않습니다. 문서로 된 근거와 역제안 문안이 필요하면 인상 검증 리포트(150만원~, 3영업일)를 신청하세요.